2025. 11. 12.

해외 팬들의 K-pop 앨범(이벤트) 구매,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요?
K-pop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에게 앨범(이벤트)을 구매하는 일은, 여전히 ‘팬 활동의 가장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한국 판매처에서 앨범을 구매하려면 여전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죠.
🌎 해외 팬들의 구매 방식,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해외 결제 및 배송이 가능한 판매처
→ 팬들은 각기 다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원하는 앨범을 찾고, 회원가입과 결제를 반복해야 합니다. 한 번의 구매를 위해 여러 사이트를 오가야 하는 비효율적인 여정입니다.
2️⃣ 한국 주소와 카드가 필요한 판매처
→ 이 경우 팬들은 반드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상품명, 수량, 옵션, 이벤트 응모 정보 등을 일일이 수동으로 입력해야 하죠. 이런 과정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언어 대응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 실수 가능성도 높으며, 팬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구조입니다. ‘대행 서비스’라기보다, 실제로는 팬이 모든 수작업을 떠안는 구조였다 생각했습니다.
🤔 우리가 정의한 문제, 정말 ‘문제’ 였을까?
팬들이 직접 이 모든 과정을 즐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이게 실제로 ‘스트레스(문제)’인지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십 명의 해외 팬을 인터뷰했으며,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90%이상의 팬이 “너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주었고, 이를 통해 이 문제가 실제로 해결이 필요한 사용자 Pain Point임을 확신했습니다.
👉 이 프로젝트는 복잡하고 수동적인 구매 과정을 시스템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 문제
초기에는 해외 개인 팬을 주요 타깃으로 고려했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며 Group Order Manager(GOM)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팬층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 GOM(Group Order Manager)
여러 팬을 대신해 대량으로 앨범을 주문하고 배송을 관리하는 해외 팬입니다.
한 명의 GOM을 위한 서비스 설계가 다수의 개인 팬을 아우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고 그들을 위한 설계는 향후 개인 팬을 위한 서비스로도 확장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스테이지에선 메인 타깃을 개인 팬에서 GOM 중심으로 전환하였고, GOM이 겪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 GOM이 겪는 핵심 문제들
판매처마다 다른 결제 UX와 언어 장벽
기존 대행 서비스의 불편함
구매할 모든 상품 정보를 매번 요청서에 일일이 입력한 뒤 요청해야 함(실수 가능성 높음)
주문·패키징·배송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
모바일 환경에서 보기 불편함
주문·패키징·배송 상태를 매번 직접 정리해 참여자에게 공유해야 함
오류나 금전적 실수 발생 시, 모든 부담을 개인이 직접 감수해야 함
🎯 가설과 핵심 지표
GOM이 느끼는 ‘반복적이고 복잡한 구매 대행 과정’을 단순한 방식으로 제공한다면, ’그들은 기존 서비스 대신 앨범버디를 선택하고, 한 번의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재구매와 장기 이용으로 이어질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 핵심 지표 (KPI)
매출 — 대행 경험 개선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가
재구매율 — 동일 사용자의 반복 유입이 발생하는가 (최초 배송결제 이후 재구매 기준)
최초 배송결제 이후로 잡은 이유: 구매가 끝이 아니라 배송까지가 대행 서비스의 완전한 사이클이기 때문
모든 구조와 기능 설계는 이 가설과 지표를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 해결 방향 및 전략
아래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며, 디자인 방향은 ‘직관성’과 ‘명료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누구나 처음 사용해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UX를 구현하기 위해, UT(User Test)를 지속적으로 수행했습니다.
1️⃣ 판매처 통합 및 구매 경험 단순화

Ktown4u, Weverse, Makestar 등 다수의 판매처를 앨범버디 내에 통합
서로 다른 판매처의 상품을 한 번의 장바구니에 담고 일괄 결제 가능
이들이 작성해야 할 정보는 상품 정보가 아닌, 배송 정보 및 이벤트 참여에 필요한 정보뿐(필요시)
기존 1시간 이상 걸리던 구매 과정을 약 5분 내로 단축
AS IS: 각 판매처별 상품 탐색 → URL 복사 → 양식 작성 및 요청 → 결제
TO BE: 앨범버디는 이를 통합 커머스 구조로 전환, 시간과 실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해외 사용자의 입력 오류 대신, 한국어 기반 운영팀이 정확히 처리하도록 구조화했습니다.
2️⃣ 한눈에 이해되는 주문·패키징·배송 워크플로우

Waiting → Ordered … Warehouse → Shipment 워크플로우 기반의 단방향 탭 디자인
진행 단계를 한눈에 파악 가능 (내 주문의 현재 단계와 남은 단계를 직관적으로 확인)
각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와 수행 가능한 액션을 제공
My Orders / My Packages로 분리해 관리 (창고 입고 이후의 흐름을 독립적으로 확인 가능)
구매 이후에는 앨범 굿즈, 패키지 구성품을 디테일 팝업으로 확인(다른 사람들에게 정보 공유 가능)
해외 배송은 즉시 요청 가능하며, 패키징 요청은 옵션 선택 → 최종 확인 → 요청의 단일 흐름으로 단순화

배송 요청(배송비 결제) 전 해외 관세 선대응을 위해 패키징 옵션 중 ‘Inclusion(앨범 외 구성품만)’ or ‘POB(특전만)’ only 와 같은 중량이 줄어드는 옵션 적용 시 관세를 수정할 수 있도록 UX 설계
이유: 중량이 줄어들면 관세도 그에 맞게 조정되어야, 사용자가 불필요한 초과 관세를 부담하지 않기 때문
모든 과정의 결과는 이메일로 자동 안내
모든 페이지는 웹, 모바일 모두 100% 대응하여 언제 어디서든 대행 현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 (유저 90% 이상이 웹 & 모바일 동시 사용)
3️⃣ 수작업을 줄이는 어드민 및 자동화 설계

GOM의 주문 내역은 Slack 봇으로 운영팀에 실시간 공유
크롤링된 판매처 정보를 기반으로 상품 구성 자동 세팅
크롤링되지 않은 상품은 사용자가 등록 요청할 수 있도록 별도 요청 기능 제공
운영자는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구매 후 어드민에 수량 입력후 발주 완료 → 반복 업무 최소화
발주 오류 방지를 위해, 필수 데이터는 어드민에 미리 자동 세팅됩니다.
⚙️ 기능별 설계 의도 요약
기능 영역 | 설계 목적 |
|---|---|
판매처 통합 | 구매 시간 단축, 중복 업무 감소 |
상품 크롤링 자동 세팅 | 발주 정확도 향상 |
어드민 구조화 | 운영 효율 증가, 실수 방지 |
패키징 옵션 구조화 | 혼동 최소화, 단계별 명확한 액션 |
대시보드 단방향 구조 | 상태 파악 및 모바일 대응 용이 |
🚀 결과
🎉 기존 대비 구매 준비 시간 약 75% 단축
🎉 구조적으로 실수를 줄이는 사용자 흐름(경험) 확보
🎉 1분기 목표 매출 170% 초과 달성
🎉 재구매율 평균 60%
🎉 초기 별도 마케팅, 보상없이 바이럴 발생

초기 사용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 디자이너로서의 회고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자인 작업이 아닌,
사용자의 구매 대행 경험을 분석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설계하며, 비즈니스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타깃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실제 사용 흐름에 맞춰 구조를 재정립했습니다.
기능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가장 직관적인 구조는 무엇일까?”
“대행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쉽게 이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디자인했습니다.
그 결과, 별도의 안내 없이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구매와 배송 요청을 완료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복잡한 과정을 ‘편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도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사용자 경험 개선이 곧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직접 설계했다는 점에서,
사용성과 비즈니스 두 측면 모두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했을 때 그들이 자발적으로 레퍼럴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제품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